대한 축구 협회의 협상 능력 부족
올해 2월 16일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되고 대표팀 사령탑은 4개월째 공석입니다. 그동안 황선홍 임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으로 김도훈 임시감독이 2차 예선 싱가포르와 중국전, 총 4경기를 치렀습니다. 4개월 동안 여러 후보가 미디어 매체와 발표를 통해 논의됐습니다. 그중 협회가 1,2 순위로 생각하던 제시 마치와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각각 캐나다 대표팀과 계약, 이라크 측의 강한 반대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3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던 귀네슈 감독은 협상용 카드로만 사용한 게 정해상 위원장의 인터뷰에서 드러나며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많은 팬들이 차기 사령탑으로 원하던 현 프랑스 여자대표팀의 르나르, 대표팀 감독에 강한 의지를 보인 귀네슈와 더불어 협상의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다는 게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클린스만 선임부터 경질, 올림픽 진출까지 이어진 축협의 협상과 운영 능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5월 20일 정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 진행된 선임 작업을 종결하고, 새로운 후보군을 선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와중 1차 감독 후보 접촉 과정에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제시 마치 감독은 국내 거주 문제, 카사스 감독은 위약금 줄 여유는 있지만 현재 사령탑을 맡은 이라크 대표팀의 반대, 르나르는 비대면 면접 시 태도와 면접 일정 조정에 따른 탈락, 귀네슈 감독은 고령의 나이 등 결국 외국인 감독들의 잘못에 의한 선임 실패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던 제시 마치 감독의 인터뷰나 르나르의 대면 인터뷰 일정을 피해온 것과 귀네슈 감독에겐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는 등 협회의 협상능력과 태도 문제는 분명히 지적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후보 12인 중 5인으로 추려질 예정
벌써 대표팀 감독 공석이 4개월이 지났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나는 6월, 7월 시기 상 괜찮은 감독 FA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 6월 18일 12인 후보를 선정하고 그 중 5인의 최종 후보로 추릴 예정이라고 발표합니다. 모든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후보 중에는 국내 감독보다 외국 감독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알려진 후보는 임시감독을 맡은 김도훈,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 예전 전북 현대 감독이었던 모라이스까지 3명입니다. 12인 중 3인이지만 명단 발표 후 축구팬들의 한숨이 더 깊어졌습니다. 제시 마치, 르나르, 귀네슈 감독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던 축협입니다. 새롭게 발표된 후보 중 더 뛰어나고 경험 많은 감독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협상에 실패한 이전 감독 후보들과 비교할 때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다가옵니다. 조추첨 이후로 팀별 분석도 필요하며 전술, 전략을 준비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최근 아시아에 쉬운 팀이 없습니다. 3차 예선은 복병들이 많기에 전술적인 역량과 경험을 가진 감독이 선임되어야 합니다. 또 이름값에 의존하거나 협회 말을 잘 들을 만한 감독을 선임하는 게 아닌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2인 중 우선 공개된 국내 감독 2인 중 하나인 홍명보 감독은 이미 국가대표팀에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으면 현재 시즌 중에 있는 k리그 현역 감독으로 축협의 말이면 k리그도 따라야 하는 낡은 행정을 구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하며 축구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김도훈 임시감독도 국내파 감독 2인 중 하나입니다. 당장 대표팀을 맡기에는 홍명보 시즌 2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키우듯이 재능 있는 국내파 감독인 만큼 감독 경험치를 쌓게 하고 훗날 선임하는 게 한국 축구를 생각했을 때 더 좋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지는지라 본인이 고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목을 많이 받은 해외 감독 후보지만 발표 이후 기대감이 확 줄었습니다.
첫 번째 외국인 감독 후보로 공개된 모라이스 감독은 코치로서 좋은 커리어와 k리그 감독을 역임하는 등 한국에서의 경험도 있지만 현재 축구 트렌드와는 동떨어지는 감독이며 주목할만한 활약 또한 없습니다. 르나르나 귀네슈, 제시 마치 급 감독을 생각한 축구팬들의 예측에서 벗어나며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9월부터 최종 예선이 진행됩니다. 최소 7월 여름까지는 선임을 해야 합니다. 그간의 문제들로 인해 기대는 하지 않지만 한국축구팬으로서 제대로 된 감독을 뽑아 다음 월드컵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